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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30] 개나리 꽃잎이 채 피기도 전에

박무용 2021-04-15 조회수 306

花妬娟(꽃샘)-봄바람 타고 온 봄비
 《개나리 꽃잎이 채 피기도 전에..》

“墻外花枝欲動春  장외화지욕동춘
 年年長見舊精神  년년장견구정신
 無端更被東風妬  무단갱피동풍투
 掩抑寒姿向主人  엄억한자향주인”

「울 밖의 꽃가지
 봄 맞아 움트더니

 해마다 다름없이
 옛 정신 보여주네.

 까닭없이 봄바람의
 시새움을 받고는

 찬 자태 움추려
 주인을 보는구나.」

 조선 중종.명종 때 문신.학자.字가 후지,
 號를 하서(河西)로 불리고, 文廟(문묘)에 배향된

“金麟厚김인후(1510-1560)”가 지은
 
 [花枝(화지)-꽃가지]라는 봄의 서정을 노래한
 한시입니다.

 봄소식은 담장 밖 꽃가지에 제일 먼저 찾아 들죠
 새잎이 나기도 전에 꽃망울이 몽글몽글..
 겨우내 언가지 어디에 저리 따스한 기운이
 깃들어 있다가 해마다 봄날이면 몸을 내니
 하지만
 아직 남은 추위속에 겨우 고개를 내민
 꽃봉오리 앞에 봄바람의 질투가..

 추위에 잔뜩 움츠린 채 나를 보며,
“주인님! 저 바람을 어떻게 좀 해주세요.네!”하며
 애원하는 것만 같지않나요?

“하서-김인후”는 10세 때
 성리학자 “모재-김안국(1478-1543)”에게
 小學(소학)을 배웠고,사마시에 합격 성균관에 
 들어가 퇴계-이황(1501-1570) 等과 교유하죠.

 1540년(31세) 문과급제 후,벼슬길에 나섰다가
 부모 봉양을 위해 玉果(곡성)현감으로
 고향 “장성”근처로 나가기도 하였습니다.

 1543년에는 세자(후일 인종)의 스승이 되죠.
 그러나 중종이 죽고,인종이 재위 8개월만에 죽은 뒤,

 을사사화(1545년 명종 즉위,명종 외척인 윤원형  
 일파-小尹이 윤임 일파-大尹을 몰아내어
 사림이 크게 禍(화)를입은 사건)이 일어나자,
 병을 이유로 조정에서 물러나 고향 장성으로 내려와
 그 뒤로는 관직에 나가지 않고 인종에 대한 충의를
 지키면서 학문과 교육에 힘쓰면서 여생을 보냈지요

 옛 문인 과객의 찬탄속에
 산수와 인물의 예향-“장성”고향에 은거하며,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삶' 바로 그 자체가
“하서-김인후”가 목표한 조선의 道學精神
(도학정신)을 엿볼 수가 있네요.

 때로는 자신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꽃샘-봄바람 타고 온 봄비
 《개나리 꽃잎이 채 피기도 전에..》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https://band.us/band/48032402/post/429579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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