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회원마당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원게시판

[인문학 산책 134] 백일홍(百日紅) - 배롱나무

박무용 2023-08-30 조회수 196

성삼문이 사랑한 백일홍 (배롱나무)
           
"昨夜一花衰  작야일화쇠
今朝一花開  금조일화개
相看一百日  상간일백일
對爾好衡杯  대이호형배"

「어제밤 한 송이 지고

오늘 아침 한 송이 피어

서로 일백일 바라보니

너와 함께 바라보며 한잔 하리라.」

조선 전기 문신.학자로 자가 근보(謹甫),
호는 매죽헌(梅竹軒)이며 사육신의 한 사람

成三問(성삼문,1418-1456)이 지은

[百日紅(백일홍)--배롱나무)]이라는
마음을 다하여 산 그의 삶을 담아 읊은 한시입니다.
성삼문은 생원으로 1438년 과거에 급제하여 집현전 
학사의 한사람으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했고, 1447
년 중시 문과, 1450년 어린 세손을 부탁한다는 세종의 
유지를 받들다가 1455년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아버지 성승(勝),박팽년(朴彭年),하위지(河緯地),이개(李塏) 등과 단종의 복위를 모의하다가 김질(金礩)의
밀고로 체포되어 극형에 처해짐.
           
성삼문은 백일홍의 꽃이 한 송이가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백일 동안 계속 피어있었다는 것은 
이 나무가 자신의 인생철학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성삼문이 배롱나무와 백일 동안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나무의 꽃이 붉었기 때문이고, 배롱나무의 붉은
꽃은 바로 성삼문의 단종을 향한 마음, 즉 일편단심
(一片丹心)이였지않나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롱나무 군락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곳은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소재

인조반정의 공신 오희도(1583~1623)가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읊으며 閑居(한거)하였던 곳으로
흘러가는 물소리가 마치 구슬이 부딪쳐 나는 소리와
같다고 여겨 鳴玉軒(명옥헌)이라 이름을 부쳤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절기에
그나마 백일동안 붉은 꽃 군락에 잠시 시선을
빼앗껴보는 것도 참 좋은 것같네요!.. 



 

◇명옥헌 원림 배롱나무 군락 (숲속의 속삭임-29)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