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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9] 숲속의 속삭임 《둘레길을 걸으면서...》

박무용 2020-11-10 조회수 822

 숲속의 속삭임《둘레길을 걸으면서..》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采菊東籬下 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欲辯已忘言 욕변이망언”

「오두막지어
 사람들과 더불어 사니

 시끄러운 수레(※자동차)
 소리도 들리지 않네.

 묻노니 그대는
 어찌 그렇게 살 수 있는가?

 마음이 속세에서 벗어나니
 사는 형편도 저절로 한적해지는 구려.

 동쪽 울따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다가

 유연히 남산(※廬山여산)을
 바라 보노라.

 산기운 저녁이라
 더욱 고운데

 날던 새들도
 서로 짝을 지어 돌아가네.

 이 가운데
 참된 뜻이 있어

 말하려 하니
 이미 말을 잊었네.」

 중국 東晉 때 田園.隱逸
(은일)詩人이며,
 五柳선생을 號로, 字는 원량 또는
 우리에게는 ‘陶淵明(도연명)’으로 널리 알려진

“陶潛도잠(365-427)”의

[飮酒(음주)-술을 마시며]이라는 전원시입니다.

“陶潛-도연명”은 몰락한 관료집안 출신에
 일찍 부친을 여의고
 29세에 처음 벼슬길에 나섰지만,
 곧 사임.다시벼슬.또 사임을 반복하죠.
 
 마지막으로 고향 ‘팽택현령’으로
 80여일 근무하다가 사임.
 13년 관료생활을 마감하는데

“지방감찰관 순시에 따른 衣冠束帶(예복정장차림)로
 맞이 하라고 하는 말에••
 나는 쌀 다섯 말에 封君관리로서
 시골관리에게 허리를 굽힐수 없네••”라고 하며
 관직을 내 던진 41세..
 
 그 유명한「歸去來辭」를 남기고 고향으로 돌아 가
 63세까지 隱逸하며서 자연을 즐기며,
 桃源鄕(도원향)을 그린 田園詩人으로
 알려진 인물이죠.

’'도연명’'보다 약 340년 후에 활동한
 당나라 ‘이태백’이 지은

[山中問答--산중에서 주고 받은 이야기]의 1,2句
“問余何意棲碧山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閑”
(웃으며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 절로
 한가롭네)의 한시는

‘도연명’이 지은 위의 [飮酒-술을 마시며] 3,4句
“問君何能爾
(묻노니 그대는 어찌 그렇게 살수 있는가?)
 心遠地自偏”
(마음이 속세에서 벗어나니 사는 형편도 저절로
 한적해지는 구려)과 서로 통하니..
 
 시대를 초월한 두 사람의 詩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桃源鄕(도원향)을 찾아 歸去來(귀거래)하고픈
 抒情(서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네요.
 
 국화를 '도연명' '이태백' 등 과 같이
 속세를 등지고 은일(隱逸)한 군자(君子)를
 비유하는 꽃으로 옛부터 일컬어 왔는데요.

 가을 국화가 만발하는 꽃대궐..
 잠시 바쁘고 찌든 일상사에서 손을 놓고

 두 詩仙이 이끄는 桃源鄕(도원향)으로
 나서 보시죠! 



 



이 글은 한국간이식인협회 네이버밴드에서 발췌하였습니다.  


https://band.us/band/48032402/post/42957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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