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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50] 하늘을 섬기는 꽃

박무용 2021-09-09 조회수 257
宮中美人-구중궁궐의 꽃《凌霄花(능소화)》

“飜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紛紛輕薄何須數        분분경박하수수
 君不見管鮑貧時交 군불견관포빈시교
 此道今人棄如土        차도금인기여토”

「사람 사귀기를
 손바닥 뒤집듯 하니

 이 많은 경박한 무리들을
 어찌 다 헤아리리요.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아의 가난한 시절 사귐을

 이런 도리를
 요즘 사람들은 흙같이 버리네..」

 중국 唐(盛唐)나라 시인으로 李白(詩仙)과
 李.杜로 이름을 나란히 한 자가 ‘子美’, 호가 ‘少陵’
 또는 ‘杜工部(두공부)’ “詩聖(시성)”으로 별칭 된

“杜甫두보( 712-770)”의

 [貧交行(빈교행)--貧賤之交(빈천지교)의 노래]
 이라는
 약 1400여 년 전(두보 생전) '*관포지교''의
 교우관계 사례를 들어 요즘 사람들은 이런 도리를
 흙같이 버리는 것을 통탄해 읊은 시입니다.

*管鮑之交(관포지교); 옛날 중국(中國)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처럼
 친구(親舊)사이의 매우 다정(多情)하고 허물없는
 교제(交際)를 의미하는 말임.

 중국 춘추시대 초엽, 제(齊)나라에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라는 두 관리가 있어
 죽마고우(竹馬故友)로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죠.

 관중(BC 725-BC 645)은 훗날 포숙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술회하죠.

''나는 젊어서 포숙아와 장사를 할 때 늘 이익금을
 내가 더 많이 차지했으나, 그는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내가 가난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를 위해 한 사업이 실패하여 그를
 궁지에 빠뜨린 일이 있었지만,그는 나를 용렬하다고
 여기지 않았다.일에는 성패(成敗)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벼슬길에 나갔다가 물러나곤 했지만,그는 나를
 무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게 운이 따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싸움터에서도 도망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는 나를 겁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게 노모(老母)가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牙)''라고

 참으로 이 얼마나 아름답지 않은가!..
 
 이 管鮑之交(관포지교)의 행실을 차용한
'두보'의 당나라 그 시절을 한탄하고 있음을 읽어
 볼 수 있겠죠.
 管鮑之交(관포지교)의 아름다움의 스토리속에
 
 人心朝夕變 山色古今同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이라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變)하나,
 산의 빛깔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라는 말을
 
 오늘의 현실에 비쳐 읊조려 봅니다.

 
◇凌霄花(능소화)-하늘을 섬기는 꽃
《宮中美人-구중궁궐의 꽃》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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