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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54] 새로 날아든 기러기

박무용 2021-10-19 조회수 255

 달밝은 밤이오면 홀로피어..

"暮天新雁起汀洲  모천신안기정주
 紅蓼花疎水國秋  홍료화소수국추
 想得故國今夜月  상득고국금야월
 幾人相憶在江樓  기인상억재강루"

「저무는 하늘로 날아든 기러기
 모래섬에서 일어나고
  
 붉은 여뀌꽃이 드문드문한
 수국(※강가 습지)의 가을.

 생각하면 고향의 오늘밤
 달을

 몇사람이나 강루에서
 서로 추억할까?..」

 중국 당나라 말 술과 산수를 좋아하고,  
 거문고에 능했던 구화산에 살아 ''구화산인"이라                                                                             
 자칭한 자가 '언지'인

「杜荀鶴두순학(846-904)」이 지은
 
 [題新雁(제신안)ㅡ새로 날아든 기러기]이라는
 서정풍의 한시입니다.

 그 당시 당나라 말기 '황소의 난'을 전후로   
 백성들의 참상을 그린 사회풍의 시를
 많이지었다고 하네요.

'황소의 난'이란 879년 당시 소금장수 출신
 黃巢황소(?-884)가 난을 일으켜 880년 낙양을 함락,
 당나라 수도 장안을 휩쓸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3년간 유지하지요.

 이 당시 869년 12세로 당나라 유학 5년만에
 과거합격한 한국 성리학의 비조 신라의
 崔致遠최치원(857-?)이 23세로
 '黃巢(황소)의난'에 토벌장군 종사관으로 참가해서
 
 879년 반란군을 꾸짖는 ‘黃巢를 토벌하는 격문'
 -즉"토황소격문" 을 지어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지요.                                       

 
 이 아름다운 계절-가을은
 저녁노을,가을강물,파란하늘,물빛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어져 우리를 가을의 절정에 이르게하니..

 자연 속에 바람과 달은 다함이 없어
 우리들은 무진장한 '자연의 미'를 누릴 수 있는데
”무엇을 슬퍼하며?  무엇을 더 바라랴!”라고
 중국 송나라 대문호 '소동파-소식(1037-1101)'은
 우리에게 말을 던지네요.

 이 가을정취를 산과 강변을 거닐면서
 맘껏 자연을 무상(꽁짜)으로 차용해
 맛을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달밝은 밤이오면 홀로피어..
 달맞이꽃-《월견화(月見花)》

 달빛아래 향기를 피운다고 월하향(月下香),
 밤에 핀다고 야래향(夜來香)

 개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
 그래서 너를 더 사랑한다!!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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