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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좋은 글 99] 불비불명

최임호 2021-10-19 조회수 247


 


불비불명 (不飛不鳴)


새가 삼 년 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침착하게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이다.

​초나라 장왕은 즉위 후 술과 여자에 빠져 3년이란 세월을 헛되이 보냈다.

신하된 도리로 왕의 잘못에 극간하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장왕은 가모와 직언을 하는 신하는 용서하지 않겠노라 선언한다.

​그러나 장왕이 정사를 게을리 하는 것을 보다 못한 오거가 수수께끼를 내는 우회의 방식으로 장왕에게 충고한다.

​오거 : "3년을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가 있다면 대체 그 새는 어떤 새일까요?"

장왕 : "흠, 3년을 날지 않았다면 장차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듯이 날 것이며, 3년을 울지 않았다면 장차 울었다 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 그만 물러가도록 하라"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장왕의 방탕한 생활이 바뀌지 않자 이번에는 소종이 참지 못하고 왕에게 직언을 하려 했다.

그러자 장왕은 화가 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장왕: "만약 내가 그대 말을 듣지 않겠다면...,"

소종: "이 몸이 죽어 왕께서 현명해 진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그러자 장왕은 거짓말처럼 그날부터 놀이를 중단하고 정무에만 힘을 쏟았다.

사실 장왕은 3년간 놀고 먹은 것이 아니었다.

은밀히 조정의 동태와 신하들 면면을 살폈다.

허허실실 전법을 쓴 것이다.

​누구와 함께 일을 할 것인지, 누구를 내칠 것인지를 결정하면서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장왕은 3년 만에 인사정책을 실시하면서 자신에게 죽음을 무릅쓰고 직언을 했던 오거와 소종을 재상으로 발탁했다

이 결과 초나라의 국력은 하루가 다르게 강해져 단숨에 정나라를 정복하고 장왕은 춘추시대 두 번째 패자가 되었다.

​3년을 울지 않고 날지 않는다는 '불비불명' 이라는 고사성어는 장왕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장차 큰일을 할 사람이 뜻을 숨긴 채 남모르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한 재능이 있는 자가 재능을 발휘할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일단 뜻을 펼치면 큰일을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많이 쓰인다

​예컨대 제갈량이 난양에 은거하며 재능의 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 후, 유비의 삼고초려로 큰 뜻을 펼치는 경우도 바로 '불비불명'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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