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마당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시가있고 그림있는 숲속의 속삭임-11
《여주 소달산》
“山靜似太古 산정사태고
日長如小年 일장여소년
餘花猶可醉 여화유가취
好鳥不妨眠 호조불방면
世昧門常掩 세매문상엄
時光簟已便 시광점이편
夢中頻得句 몽중빈득구
拈筆又忘筌 염필우망전”
「산은 고요하니
마치 태고시대 같고
해는 길어서
한 해와 같네.
피고 남은 꽃들은
아직 취할 만하고
아름다운 새소리도
잠을 쫓지 않네.
세상일에 어두어
늘 문 닫아 두니
시절은 이미
돗자리가 편할 때이네.
꿈속에서 간혹
좋은 시구를 얻어도
붓을 잡으면
다시 잊어버리네..」
중국 북송 때 미주(眉州) 단릉(丹陵)사람으로
자는 자서(子西)로 불린
“唐庚-당경(1071-1121)''이 읊은
[醉眠(취면)--잠에 빠져 버리다..]으로 당경이 지은
시 가운데 후세까지 그의 이름을 남길 만한
한시이죠.
''자서-당경''은 북송 철종(1085-1100)소성 연간
진사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들어서면서
휘종(송 8대,1100-1125)때 몇몇 관직을 역임하고
종자박사(宗子博士)를 지내다가
촉(蜀)으로 돌아 오는 중에 병으로 삶을 마감하지요.
중국의 명.청대는 물론이고,
17C 후반부터 조선의 문인 사대부에서는
시의도(※詩意圖--주로 중국 唐.宋시대의 한시를
대상으로 시에 담겨있는 뜻이나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린 것을 말함)가 유행한 시기에
문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山靜日長圖(산정일장도)''라는 제목이 붙은 일련의
그림들..
그 그림의 제목 '山靜日長(산정일장-산은 고요하고
해는 길어.)'이란 바로 위의 당경이 지은 '취면'이라는
한시의 1.2 구절에 나오는머리글자를 따서
합성한 말이죠.
자연은 계절을 한층 무르익게 끌어 올려
대자연 순환 그 자체 모든 것이 그냥 그대로!..라고
노래를 시로 읊어 그림으로 채색해가니
이를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이니
詩意圖(시의도)라고 할까?..
시가 있고 그림있는
작은 문화생활이라도 찾아보시죠!
◇ 숲속의 속삭임-11《여주 소달산》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