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회원마당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원게시판

[인문학 산책 60] 단명구 - 생명의 짧음을 아쉬워 하는 노래

박무용 2021-11-18 조회수 266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었네!..

“林亭秋已晚 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원수연천벽
 霜楓向日紅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산토고윤월
 江含萬里風 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 색홍하처거
 聲断暮雲中 성단모운중”

「숲속 정자에 어느덧
 가을이 저무는데

 나그네 생각 한이 없어라.

 멀리 흐르는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었네.

 산은 홀로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네.

 하늘가의 저 기러기
 어디로 가는지?

 저무는 구름속으로
 울음소리 끊기네..」

 조선 중기 명종(1546-1567),선조(1567-1608)때
 조선 성리학의 대유학자.문신.정치가로 덕수이씨,
 字는 ‘숙헌’ 號를“율곡” ‘석담’으로 불린
 신사임당의 4남 중 셋째 아들로 강릉 오죽헌
 外家宅(외가댁)에서 태어난

“율곡李珥(이)(1536-1584)”의

[短命句단명구--생명의 짦음을 아쉬워 하는 노래]
 라는 한시입니다.

 조선시대 3대 천재로 불려지는'율곡-이이'는
 6살에 모친 신사임당(1504-1551)을 따라
 서울로 와 학문을 배웠으며,

 1548년,13세 진사시에 합격
 1551년,16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48세)
 파주 율곡리 자운산에서 3년간 시묘한 뒤,
 19살 때 금강산에 들어가 불교공부를 하고는
 그 이듬해 20세에 하산 유학에 전념하게 되는데
 
 별시 문과시험에 자연철학과 우주론을 다룬
‘天道策(천도책)’을 지어 장원급제를 비롯하여
 29세에 응시한 문과 전시에 이르기까지
 9번의 과거 모두 장원급제하여
“九度壯元公(구도장원공)”이라고 일컬어 졌죠.
 조선시대를 통털어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정치적 식견과 왕(선조)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정치개혁안과 교육.교화사업.동서붕당의 조정.
 시국에 대한 평가보고서.십만양병설 주청.향약 등
 정치가로서의 국가경영을 이끈 인물입니다.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잎이 2월의 꽃보다 붉다」라고
 당나라 말기 만당시인 '風流才子'
 ''杜牧두목(803-852)''이 지은
 [山行--늦 가을산을 걸으며]의 마지막 한 구절..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었네」라고
“율곡李珥(이)(1536-1584)”이
 [短命句단명구--생명의 짦음을 아쉬워 하는 노래]
 
 이 서정적인 두 구절이
 늦가을에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참 좋아!''.. 


 


◇晩秋佳景(늦가을 스케치)
《숲속의 속삭임-13》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