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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78] 살을 찌르는 듯한 추위

박무용 2022-03-29 조회수 201

한탄강에게 한(恨)을 묻는다!

“水國春全薄   수국춘전박
 寒威未解嚴   한위미해엄
 狂風猶料峭   광풍유료초
 小雨自廉纖   소유자렴섬”

「강마을에 봄은
 아직 멀었는지

 추위는 여태
 풀리지 않네.

 광풍은 오히려
 더 드세게 부니

 봄비는 자연히
 적고 가늘구나..」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이며, 자는 순부(淳夫), 
 호가 허암(虛庵)인

“정희량(鄭希良,1469년~ ?)”이 노래한

[春寒(춘한)--꽃샘추위]이라는

 峭寒(초한; 살을 찌르는 듯한 추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의 막참 봄의 즈음에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게하는 아주 소박한 서정시이죠.
 
'허암-정희량'은
 성종 때 대유학자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으로서
 1492년(성종 23) 생원시에 장원으로 합격했으나
 성종이 죽자
 태학생(太學生)·재지유생(在地儒生)과 더불어
 올린 소가 문제되어 해주에 유배되기도 합니다.

 1495년(연산군 1)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이듬해
 예문관검열이 되고, 승문원의 권지부정자에
 임용되어 벼슬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무오사화(1498년 연산군4)때는
 사초문제(史草問題)로 윤필상(尹弼商) 등에 의해
 신용개·김전 등과 함께 탄핵을 받았는데..
 난언(亂言)을 알고도 고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장(杖)100, 유(流) 3,000리의 처벌을 받고 의주에  
 유배되었다가,1500년 5월 김해로 이배되었죠.

 이듬해 유배에서 풀려나 직첩을 돌려 받았으나
 대간 홍문관직에는 서용될 수 없게 되었으며,
 그 해 어머니가 죽자 고향에서 시묘 살이 중에
 종적을 감추어서
 그 후 갑자사화(1504년 연산군10)때 많은 선비들이
 화를 당하게 되자 사람들은 그의 선견지명에
 탄복했다고 하네요.

 봄을 알리는 자연의 소리는
 겨울을 지세우는 솔나무 솔잎이 눈속에서
 다가오는 봄을 머금는 색을 지니고 있고,
 대나무의 댓잎에 떨어지는 가랑비가
 봄이 멀지 않음을 아련하게 들려주고 있으니

 정녕
 한겨울의 추위는 곧 비켜 가겠지요!
 봄의 한곁에서 그냥 기다릴 뿐이죠!
 친구님들과 함께.. 


 



◇한탄강에게 한(恨)을 묻는다!
 잔설(殘雪)이 깔린 늦겨울스케치《한탄강》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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