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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92] 홀로 읊조리다

박무용 2022-07-26 조회수 148

구구절절
 이렇게 한가로운 일들을..

''偏性獨高尙   편성독고상
 卜居空谷中   복거공곡중
 囀林鳥求友   전림조구우
 落砌花辭叢   낙체화사총
 簾捲野徑雨   염권야경우
 襟開溪滿風   금개계만풍
 淸吟無一事   청음무일사
 句句是閑功   구구시한공''

「모난 성격이라
 홀로 고상함을 지키고자

 아무도 없는
 산 골짜기에 살기로 했네.

 숲속에는 벗을 찾는
 새소리가 지저귀고

 섬돌에는 떨기를 떠나는
 꽃잎 떨어지는구나.

 주렴을 드니
 들판에 지나가는 빗줄기

 옷깃을 헤치며
 가득 안겨드는 냇바람.

 일없이
 청아하게 읊조리나니

 구구절절
 이렇게 한가로운 일들을..」

 조선 중기 학자,문인,시인으로 본관 안동.
 자는 장중(章仲), 호는 송암(松巖)으로 불린

''權好文-권호문(1532-1587)''이 지은
 
[自詠(자영)--홀로 읊조리다]라는
 
 퇴계-이황선생의 문하로 출사(벼슬길을 고사함)하지
 않은 선비로서 자신의 처신을 읊은 절창이죠.

''송암-권호문''은 1549년(명종 4) 아버지를 여의고
 1561년 30세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564년에 어머니상까지 연이어 여의자
 정계벼슬을 단념하고 안동 청성산(靑城山)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그곳에 은거하였습니다.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같은 문하생인 
 유성룡(柳成龍), 김성일(金誠一)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들로 부터 학행을 높이
 평가받았다고합니다.

 평생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처사(處士)로 속세를 
 떠나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며 살아가는
 심회를 읊고 있지않은가!

 자기 수양(修養)을 통해
 이를 몸소 실행한 선비의 자세를 읽을 수 있으니
 참으로 멋있고 외경(畏敬)스러울 뿐입니다. 


 

◇논산 명재-윤증고택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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