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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164] 말(言)의 심(心)

최임호 2022-11-22 조회수 137


 


말(言)의 심(心)


월남戰이 끝나갈 무렵
전쟁에 참전했던 아들이 귀국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빨리 오라"고 "보고싶다"며 어머니는
울먹였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이 말합니다.

“그런데 어머니, 문제가 있어요..
지금 제 옆에는 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동료가 있어요.
그런데 그는 돌아갈 집도, 혈육도 없어요.
게다가 전쟁 중에 팔과 눈을 하나씩 잃었어요.
그와 우리 집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글쎄다. 아들아.
네 마음은 안다만 며칠 정도는 가능하겠지.
어쩌면 몇 달도..
그러나 평생 그럴 순 없지 않겠니?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세상에 그런 장애인을 언제까지나 함께
데리고 살 순 없을 거야. 괴로운 짐이란다.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할 거야.”

어머니의 이 같은 답변에
아들은 무겁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니 앞으로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아들이 호텔 옥상에서 투신했으니
빨리 시신을 인수해 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통화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니 어머니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죽은 아들을 만나러 간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팔과 눈을 하나씩 잃은 그 동료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우리가 한 수많은 말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을까요? 두려운 일입니다.

"장애인을 한두 달은 몰라도 평생 같이 살면 괴로운 짐이 되고 여러 사람이 불편하지 않겠니?"

어머니의 이 말 한마디..

내가 뱉은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깊이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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