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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00] 閑居初夏午睡起(한거초하오수기)--한가로운 초여름 낮잠 자고 일어나다

박무용 2022-11-22 조회수 144

한가로운 한여름 뒷뜰정원스케치

“梅子留酸軟齒牙  매자유산연치아
 芭蕉分綠與窗紗  파초분녹여창사
 日長睡起無情思  일장수기무정사
 閑看兒童捉柳花  한간아동착유화”

「매실은 신맛을 남겨
 치아를 무르게 하고

 파초는 초록빛을 나누어
 비단 창을 물들인다.

 해가 길어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무료하여

 아이들이 버드나무꽃을
 잡는 것을 한가롭게 바라보네..」

(南)宋나라의 시인이며,字가 ‘정수’ 號가“誠齋”로
 성실한 인품을 갖춘 학자로도 평가되는

“楊萬里양만리(1127-1206)''의

 [閑居初夏午睡起(한거초하오수기)--한가로운
  초여름 낮잠 자고 일어나다]라는
  일상 생활을 그린 抒情詩(서정시)죠.

“성제-양만리”는(南)宋1대 황제고종.28세 진사가
,되면서 벼슬 길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金나라에 대한 저항파로 강직한 성격과
 시정에 대한 直言(직언)때문에 중앙에서 출세
 하지 못하고 지방관으로 전전하게되죠.

위의 시는 한가로운 초여름에 낮잠을
 자고 일어난 뒤의 느낌을 그려 본 시인데요.
 
 입맛이 없는 채로 점심을 때운 시인은
 전날 마신 술의 숙취가 가라않지 않자,
 지끈지끈한 머리와 낮잠의 유혹에 빠져
 잠시 낮잠을 즐기고 깨어 났는데
 매실의 신맛이 여전히 입에 ‘남아있다(留)’라고
 도입(1구)을 끌고 오면서
 입안이 뻐근해지는 것 아닌가
 그래서 ‘물러진다(軟)’이라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한편
 시인이 낮잠을 자고 있는사이
 파초는 햇빛을 그득히 받아
 그 초록빛이 더 진해졌다
 그 진한 초록빛을 주체할 수 없어서
 가까이 있는 비단 창을 초록으로 물 들이고 있었다.

 낮잠 자는 그 짧은 시간에 마당에서는
 색깔의 이동 내지는 확산이 이루어 지고 있음으로
 시간과 공간을 2구에서 매겨가니
 그것을
 시인은 ‘물들인다(與)’고 했고
 파초는 그 초록 빛을 ‘나눌(分)’줄 알았다 하니..
 자연도 주고 받음에 공생의 이치를 알리는 가운데

 작가는 본래의 일상사로 눈을 돌리고 있을 뿐
 더 이상 어떠한 동작도 보여주지않으니
 여름날의 한가로움 그 자체에 몸을 맡끼지 않는가!..

“여유가 있거나
 넘치면 다른 것에게 나누어 주거나
 흘려 보내주는 것이 바로 大自然의 섭리”라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깨우쳐 주고 있네요..  



 

◇엄마의 공간-뒷뜰 정원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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