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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13] 菊花-국화

박무용 2022-11-22 조회수 180

들국화 한 송이를 머리숙여 바칩니다!..

“秋叢繞舍似陶家   추총요사사도가
 遍繞籬邊日漸斜   편요리변일점사
 不是花中偏愛菊   불시화중편애국
 此花開盡更無花   차화개진갱무화”

「가을 꽃 떨기는 도연명의
 집인 듯 집을 둘렀는데

 두루 국화 만발한 울타리에
 해가 점차 기울어 가고있네.

 꽃 중에 국화만
 편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꽃이 다 피고지면 다시
 꽃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당(中唐)시인,문인으로 자가 '미지(微之)'
하남성 낙양사람인

''元稹원진(779-831)''의
[菊花--국화]라는 늦가을 장식하는 꽃을
 찬미한 한시입니다.

'시인 원진'은 15세에 과거에 합격한 수재이고,
 감찰어사 등을 거쳐 벼슬길에 좌천되기도 하죠.

 관직의 생리를 알고난 뒤에는
 당나라 중기 때부터 새로운 권력층으로 부상한
 환관 등 구세력들과 타협하여
 재상자리인 동평장사(同平章事)에 올랐다고
 합니다.

 국화는 서릿발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꽃으로서
 충신에 비유한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하지
 않는가!

 목단(牧丹)처럼 화려하지 않고, 난초처럼 귀하지
 않으나 사람들은 국화의 굳세고 강인한 품격과
 고결한 기질을 찬미 해왔다지요.
시인 '원진'은
 날씨는 이미 서늘하여 국화가 다 시들고나면
 이제 더 이상 감상할 꽃이 없으므로
 이를 한스러워 하는데..

 국화라는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특별한 시의(詩意)를 발굴했는데,
 참신하여 자연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죠.

계절은 어느덧
시냇가 도랑에 찬 서리가 내리면서
둔덕에는 하얀 수채화로 채색해가는 이즈음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참사로 인해
젊은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게
이 들국화 한 송이를 머리숙여 바칩니다!..

하늘이시여!
이 나라를 굽어 살피소서! .. 



 

◇들국화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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