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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15] 秋夜雨中吟(추야우중음)-비내리는 가을밤에

박무용 2022-11-22 조회수 214

가을은 어느새 바람 속에 실려가는구나!..

“秋風惟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가을바람 속에 애써
 시를 읊조려보지만

 세상에 알아주는
 사람이 없네.

 창밖에는 깊은
 밤비가 내리는데

 등불 앞에서 멀리
 고향을 향하는 마음..」

 신라 말기 때 학자.문장가로 경주 최씨의 始祖이며,
‘고운’을 字로 한

“崔致遠최치원(857-?)”이 지은
[秋夜雨中吟추야우중음--비내리는 가을밤에..]이라는
 최치원이 귀국 후 당나라의 유학시절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고 하죠.

“崔致遠”은 869년 13살로 당나라에 유학
 5년만에 과거합격한 한국 성리학의 鼻祖(비조)로
숭앙되는 인물입니다.

고운-최치원은 885년 29세에 신라로 귀국하여
 중앙관리에 임명되었으나,
 진골귀족 중심의 독점적 신분체계의 한계와
 문란한 국정을 통탄하고 외직을 자청하여
 大山 等地의 태수를 지냈죠.
그 후 六頭品 신분으로서는 최고관등인 ‘아찬’에
올랐지만, 당시 사회적 현실에서
 자신의 개혁안이 실현될 수 없음을 비관하고
 관직에 물러나 은퇴합니다.
 
 이후 각지를 유랑하다가 가야산 홍류동 깊은 계곡
세상과 담쌓고 살겠다고 들어와 해인사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고운-최치원”도 귀국하여 끝내 유랑의 길을
 걸어가면서 “知音(지음지기)”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비 내리는 가을밤에 더욱 간절하지 않았을까?..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라고 아쉬움을 토로하지요.
더구나 문화와 철학을 서로 공유할 때
 인간관계가 더욱 더 돈덕해져 가지요.
그래서
 오늘도 [백아와 종자기]같은 우정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인생길(世路)를 나서는지 모릅니다. 



 

◇설악산 주전골계곡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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