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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16] 贈少年(증소년)-소년에게

박무용 2023-05-02 조회수 114

초겨울에게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어 가라고 하네요--숲속의 속삭임!!

“江海相逢客恨多 강해상봉객한다
 秋風葉落洞庭湖 추풍엽락동정호
 酒酣夜别淮陰巿 주감야별회음시
 月照高樓一曲歌 월조고루일곡가”

「강해(※양평)에서
 서로 만나 나그네 한이 많은데

 가을바람에 나뭇잎은
 동정호(※남한강 두물머리)에 떨어지는구나.

 그대는 술에 취해 밤에
 회음장터(※양평거리)를 떠나면서

 달빛 드리운 높은 누각에서
 노래 한 곡조 부르는구나..」

 중국 唐(당)나라 말기 때 晩唐詩人(만당시인)이자,
 字가“비경” 本名이 “温岐(온기)”인
 
“温庭均온정균(812-842?)''이 지은
[贈少年(증소년)--소년에게..]라는
 
 무너져가는 당나라 말 사회풍정을 그린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한시입니다.

“온정균”이 즐겨 노래한 테마는
퇴폐적인 연애라고 보기쉽지만,
 당나라 해체기의 詩情을 가장 잘 대표하는 따뜻하고
 색체가 넘치는 관능적 세계를 만들어 냈지요.
 이는 당나라 왕조 말기 혼란스러운 시대에 태어난
 시인으로서 철저한 자기 응시와 주장의 수단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위의 싯구에 나오는“淮陰巿(회음시)”는
 강소성 북부에 위치합니다.

예전 춥고 배고프던 시절..
 5일장 시골장터에 가면 웬지 푸근함,넉넉함, 끈끈함,
 인정 등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차일 장막 친 떠들썩한 국밥집의 사람냄새,
 밥냄새가 물씬한 가운데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

땅거미 뉘엿뉘엿 지는 황토 신작로길을
 오늘도 팔지 못하고 다음 장날을 기약하자며
 막걸리 서너 사발 걸친 그 손자락에
 황소를 다시 끌고가면서
 촌부의 흥얼거리는 콧노랫소리에 장단 맞추어
 어그적 걸음을 옮기는 황소의 그 장면속에

 바로 이러한 것들이 전통 재래시장
 장터의 풍경이 아니었든가!
이제는 시골에 가도 예전의 정겨운 모습을
 찾아보기 정말 어렵게 되었죠.

 이러다간 사람 살아가는 정까지도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겨울을 맞이하여야 되나 봅니다. 



 


◇숲속의 속삭임-18(두물머리)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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