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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20] 江村夜泊(강촌야박)-강마을에서 묵으며

박무용 2023-05-02 조회수 112

당신을 위해 큰나무밑 의자를 비워놨어요!
2023년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위하여!..

“月落江路黑 월락강로흑
 前村人語稀 전촌인어희
 幾家深樹裏 기가심수리
 一火夜漁歸 일화야어귀”

「달이 지니
 강 길 칠흑같고

 앞마을 사람들
 말소리도 드무네.

 깊은 숲 속에
 집 몇 채 보이는데

 밤늦게 고깃배 한 척이
 불 밝히고 돌아오네..」

 중국 당 나라 晩唐(만당)때의 시인. 字가‘자천’
생몰년대가 불명한 “項斯항사(? - ?)가 지은
[江村夜泊(강촌야박)--강마을에서 묵으며..]이라는
 어촌 풍경을 잘 묘사하여
 우리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시입니다.

項斯(항사)는 843년(15대,무종 840-846)때
 과거에 응시했다가 낙방했고 그 다음 해 과거에
응시해 우등을 차지 진사로 벼슬을 시작,
 윤주(潤州) 단도(丹徒-강소성 진강시) 현위를
 지냈으나 임지에서 세상을 뜨고 말았다고 합니다.

 위의 詩 마지막 구절을
[一火夜漁歸(일화야어귀); 밤늦게 고깃배 한 척이
 불 밝히고 돌아오네]를 읽다 보면

시간적으로 늦은 밤 흑색필름을 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시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는 뭔가?가
호기심과 내일을 위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이 시에 그려지고 있는 그림 한 폭!
멀리 떨어진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에 타고있는
 인물은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더 해가죠.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현재와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이하 중략》」
2011년 여름 광화문 교보문고
 글판에 걸렸던 “정현종(1939-)”이 노래한
[방문객]이라는 현대시인데요.
이 두 편의 한시와 현대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려보면 그려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흑백 사진같은 시속에

 2023년 계묘년(癸卯年)!
불 밝히고 내 인생의 잠시 쉬었다가
 다시 떠나야 할 그 사람?..이려니 하는 생각 속에

 떠나 가보시죠! 새해 아침에.. 



 


◇한라산 백록담 가는길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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