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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23] 早梅(조매)-일찍 핀 매화

박무용 2023-05-02 조회수 125

매화는 한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梅一生寒不賣香)

''一樹寒梅白玉條 일수한매백옥조
 逈臨村路傍溪橋 형림촌로방계교
 不知近水花先發 부지근수화선발
 疑是經冬雪未銷 의시경동설미소''

「한그루 한매는
 하얀 구슬가지인 듯

 멀리 시골길 시냇가
 다리 곁에 있다.

 물가에 가까워
 매화가 먼저 핀 줄 모르고
 
 겨울이 지났는데
 눈이 녹지 않았는가 의심하였다네..」

 중국 당나라 문인, 중당(766-835)시인으로
 자가 '정언', 하남성사람

''張謂-장위(721-780?)''가 지은

[早梅(조매)--일찍 핀 매화]라는 서정시인데요.
 
 장위는 현종 천보 2년(743) 진사에 합격하고,
24살 동북 변방에 10 여 년 있으면서
공을 세웠습니다.

 이른 봄에
 만개한 매화가 하얀 옥과 같은데,
 사실 매화가지에 쌓인 흰 눈이 아니고
 물가에 심어져 일찍 피었다며 찬양하고 있죠.

 모진 추위를 이기고
 홀로 일찍 핀 매화가 고고한 자태를 드러냈는데
 그 한 그루 매화가 俗氣(속기)를 싫어하여
 인가로 부터 멀리 떨어진 시냇가
 다리 곁에 있다는데..

 겨울이 지났으나
 흰눈(白雪)이 아직 녹지 않은 채로
 매화가지에 걸려있다고 의심하였다.
 그런데
 눈이 아니라 하얗게 핀 매화임을
 이제사 알았다고 하는데..

 은은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오는 것을 보고서는
 매화의 실체를 인지함으로서 계절의 때를 느끼면서
 꽃이 없는 계절에
 홀로 핀 매화의 고아한 자태와 엄동설한을 이겨낸
 불굴의 정신까지 은연 중에 그려내고 있지 않은가!

 중국 당나라 현종(6대 황제,712-755)때
 開元之治(개원의 치--713-741, 28년간 현종이
 가장 국가를 이상적으로 치세하던 시기에
 명 재상인 ''송경(663-737)''은
 봄볕같은 인품으로 이름을 드날려
 
 송경은 가는 곳마다
 백성이 따르고 나라의 풍속이 아름다워져
''다리가 달린 따뜻한 봄--有脚陽春(유각양춘)''이라고
 불리었다고 하니
 즉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라...

 이러한 현인이
봄바람과 함께 신바람을 몰고 오실런지?!.. 



 


◇매화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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