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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26] 偶吟(우음)-언뜻 떠올라 읊다

박무용 2023-05-02 조회수 123

솔밭 정원을 거닐면서..

“松榻鳴山雨 송탑명산우
 傍人詠落梅 방인영낙매
 一場春夢罷 일장춘몽파
 侍子點茶來 시자점다래”

「산비는 솔밭을 울리는데

 옆 사람은 매화가 진다고
 시가(詩歌)를 읊네.

 한바탕의 봄꿈이 끝나니

 시중드는 사람이
 차를 달여 오는구나..」

 조선 중기 명종 선조때 임진왜란(1592-1598)당시
僧軍을 이끈 인물로 널리 알려진

“西山大師서산대사(휴정1520-1604)”가 지은

 [偶吟(우음)--언뜻 떠올라 읊다]이라는 茶詩입니다.

“休靜(휴정)”은 조선 중기의 큰스님.僧軍將.
 속성은 완산최씨. “西山大師”로 더 알려져 있는
 인물로,법명이 “休靜(휴정)”이죠.

 평안도 안주출신으로 9살 때 어머니가 죽고
 이듬해 아버지가 죽자  양부밑에서 자랐는데,
 서울로 옮겨 성균관에서 3년 동안
 글과 무예를 익혔습니다.

 1549년, 30세 승과에 급제하여
 선교양종판사가 되고 봉은사주지를 지냈으나
1556년,37세 승직을 그만두고,
 금강산,묘향산 등지를 편력하였다고 하죠.

 1592년,73세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가 묘향산으로 사신을 보내 ‘休靜’을 부르죠.
 왕명에 따라 “팔도십육종도총섭”이 되어 전국에
격문을 돌려 승려들이 구국에 앞장서도록 합니다.

 이때 제자 [惟政유정(1544-1610)-사명당.송운,
 1604년,일본에 사신으로 건너가 3,500여명의
포로를 구해서 돌아온 고승]은 금강산에서..

[처영(?-?)-뇌묵당,임란때 호남지방에서 僧軍을
일으킨 고승]은 지리산에서..

 休靜-西山大師 자신도 1,500명을 모아 이들을 지휘
 명나라 군사와 함께 평양을 탈환하여
 선조가 서울로 돌아오자
 僧軍將(승군장)의 직에서 물러납니다.

 1594년,75세 때 제자 유정-사명대사에게
 병사를 맡기고, 묘향산 원적암에서 여생을 보내다
 85세 일기로 설법을 마치고 앉은 채 입적하셨죠.
 
 차는 온몸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하고
 조용히 마시는 것이죠.
아무 말없는 가운데 서로 나누는 찻잔속에
 마음과 마음이 '관심과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녹아가고 있지요.

 어려웠던 국난을 구했던 선사들!
''내가 모이면 우리가 되는 게 아니라
 나를 버려야 우리가 된다..''라는 말을 되새기니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가게 하네요!.. 



 

◇솔밭 정원《숲속의 속삭임-23》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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