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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29] 연보라색빛 꽃을 띤 등나무

박무용 2023-07-26 조회수 74

봄바람은 아름다운 사람을 머물게 하네..

”紫藤挂雲木 자등괘운목
 花蔓宜陽春 화만의양춘
 密葉隱歌鳥 밀엽은가조
 春風留美人 춘풍유미인”

「자등(※보라 빛 꽃피는 등나무)이
 높은 나무에 걸렸으니

 덩굴에 핀 꽃은 분명
 봄볓을 좋아하리.

 빽빽한 잎에 새들이
 숨어 노래하고

 향기로운 봄바람
 아름다운 사람을 머물게 하네..」

 당나라 최고의 시인 호를 “시선’‘ “적선”
 자가 “太白(태백)”으로 불리는

「李白 (701-762)」이
  덩굴성 식물인 등나무 꽃(藤花)을 바라보고 읊은
 [紫藤樹(자등수)--연보라색빛 꽃을 띤 등나무]라는
 한시입니다.

※갈잎 덩굴성 나무인 등나무꽃은
 땅을 향하지만 줄기는 칡처럼 덩굴식물인지라
 하늘을 향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남의 등을 타고 위로 오르는 나무로
 
 흔히 아파트 단지 정자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쉼의 공간을 제공해주죠.

 당나라 시인 이태백은
‘飲中八仙歌 (※8인의 유명한 음주가)’의 한사람으로
 흥이 나면 곧 시를 쓸수 있는 천재 시인입니다.

 25살때
 長江(※양자강)을 따라서 강남.산동.산서 등지를
 편력하며 한평생을 보냈으며
 42세에 長安(※당나라 수도)에서 ‘하지장’을 만나
 그의 추천으로 현종 때 관직을 했지만,
 1년만에 정치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모함.유배.사면받아 유랑생활을 시작으로..
 그후 山中은 그의 詩的세계의 중요한 무대로 되면서
 그 시절부터 수 많은 시를 써 냈다고 하네요.
 약 1,100여 편의 작품이 전해 내려 오고있지요.

 산천유람 도중 잠시 등나무 정자아래 
 등나무 베게에 의지하여 몸을 맡긴 나그네 시인
 
 음력 3월에 탐스러운 연보라색 꽃송이에서
 퍼뜨려 내는 그윽한 향기에 그만
 다음 여정을 잡지 못하는 마음이
 어디 작자 한 사람일 뿐일까?..
 
 자연속에 몸을 의탁하니
 그리운 사람 곁에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자연의 경물이
 형용색색으로 물들이며
심지어
 슬며시 등나무가지마저 뻗어 나를 잡아들이니..

「다정한 손끝에 꽃이 피었나
 부드러움으로 향기가 일고
 촉촉함 속에 따스함이 스미고
 
 그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미움이 숨었어도 사랑인 줄 알 테니..」라고

 시인 강원석[(1969~)경남 마산출생]의 ''손결''에
 그 결을 더하니
그 정(情)에
 그만 빠져 들지않을 수가 없네요!.. 


◇등나무꽃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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