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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30] 버드나무 골목

박무용 2023-07-26 조회수 112

봄편지를 가는 봄길목에 띄우고 싶다!..

“柳巷還飛絮 유항환비서
 春餘幾許時 춘여기허시
 吏人休報事 이인휴보사
 公作送春詩 공작송춘시”

「버드나무 골목에
 다시 버들개지 날리니

 봄이 얼마나 남았을까?

 관원들은 일을 보고하지
 마시게나.

 나는 봄을 떠나 보내는
 시(詩)나 지어야 겠다..」

 얼마 남지 않은 봄,
 그런 봄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그 와중에서도 봄을 떠나 보내는 시를 짓겠다는
 悠悠自適함을 보여주는 시인의 정서가 담겨있어
 늘 조급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딱 알 맞는
 흔히 우리에게는 ‘한퇴지’로 잘 알려진
 중국 당 나라 “韓愈한유(768-824)''의
[柳巷(유항)--버드나무 골목]이라는 晩唐(만당)의
 최고 걸작 시입니다.

“韓愈(한유)”는 당나라 시인이며, 문학자.사상가로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입니다.

“한유”는 시에서 서정적 테마에 한정하지 않고
 논설을 전개하거나 사실을 기술하는 등
 지적인 흥미를 충분히 숙달된 표현으로
 나타내고자 했지요.
 그래서
 때로는 산문적이며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題材(제재)의 확장과 더불어
 송나라 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봄을 떠나 보내는 마음을
 시로 노래하고 봄편지를 날려보고픈 마음으로..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라고
광화문 교보문고 글판(2020.봄노래)에 걸린
''너에게 쓴다''-시인 천양희(1942~,부산출생)의
 
 봄편지를
 가는 봄길목에 띄우고 싶다!.. 



◇창경궁 춘당지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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