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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22] 눈발 흩날리는 강가에서

박무용 2021-01-28 조회수 476

江雪(강설)-눈발 흩날리는 강가에서

“江流欲凘魚不起 강류욕시어불기
 一蓑猶釣寒蘆裏  일사유조한로리
 漁邨茫茫燃火微  어촌망망연화미
 雪滿晚蓬人獨歸  설만만봉인독귀”

「강물에 유빙이 흐르려 하니
 물고기 뛰어오르지 않고

 찬 갈대 속에서 도롱이
 걸치고 혼자 낚시하는 어부.

 아득히 보이는 어촌에는
 밥 짓는 연기 희미하게 피어 오르는데

 해질 무렵 눈 가득 쌓인 거룩배 타고
 어부 혼자 돌아가네.」

 중국 元나라 말 明나라 초의 詩人.
 字가 ‘계적’  號를 ‘청구자’라고 불린

“高啓고계(1336-1374)”의

[釣雪灘(조설탄)--조설탄에서]이라는
 
 눈 내리는 추운 강에서 홀로 낚시하는 노인을 그린
 한 폭의 釣雪圖(조설도)가 연상되는 잘 알려진 
 작품이죠.

 釣雪灘(조설탄);중국 오강현 송강(凇江)의
 강 물가인데 한탄강을 연상하시기 바람니다.

“고계”는 몇 차례 浙江(절강)지방으로 여행한 것과
 한 때 남경에서 明 왕조의 관리(국사 편수관)가
 된 것외에는 일생을 강소성 소주에서 지낸 인물이죠.

 이 詩를 읽다보면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당나라 시인 “柳宗元유종원(773-819)의
[江雪(강설)-눈발 흩날리는 강가에서]의 한 구절

「도롱이와 삿갓 쓴 노인이
 외로운 배를 타고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강에서
 홀로 낚싯대를 드리우네」가 떠오르고..

“항사(?-?당나라)의
[江村夜泊(강촌야박)-강마을에서 묵으며]의 한 구절
「깊은 숲 속에 집 몇 채
 보이는데
 밤늦게 고깃배 한 척이 불
 밝히고 돌아오네」라는 느낌과 표현은

“高啓”의 詩(조설탄에서)에서
「해질 무렵 눈 가득 쌓인 거룩배 타고
 어부 혼자 돌아가네」라는
 싯귀 한 구절과 분위기가 비슷함에는
 자연을 내다보는 시인의 눈에
 한 치의 어긋남이 보이지 않는군요!

 한창
 촛불시위로 꽉 메워졌던 광화문광장
 태극기 시위로 채워졌던 시청앞광장

 그러나 지금처럼
 가끔은 비어있는 광장
 그 자체로 오롯이 존재하는 광장
 그저 시민이 여유롭게 오갈 뿐인 광장
 
 깔끔하게 조성돼
 도심의 숨통 같은 광장이 그립다.
 그게 내가 아니 우리 모두가
 꿈꾸는 광장이 아닐런지요?.. 



 

◇江雪(강설)-눈발 흩날리는 강가에서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https://band.us/band/48032402/post/429579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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