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후원안내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나눔행복재단 의료비 후원자

황○○(남/55세/간경변에서 간이식) - 500만원 지원

관리자 2023-08-31 조회수 54


 


저는 고려대 구로병원에 뇌사자 간이식을 받은 황〇〇 환자의 동생입니다. 2020년 1월 어느 날 어머니께서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놀란 마음에 다급히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둘째 오빠가 간 경화로 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습니다.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황달에 얼굴과 눈과 몸은 노랗고 복수가 차 있다고 했습니다.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오빠의 상태는 한 눈으로 알아볼 정도로 심각해 보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소견으로는 2개월 내에 간이식을 못하면 사망할 수 있으며, 간 경변 말기라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막내 오빠가 간을 주겠다 하여 다행이라 생각했고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막내 오빠는 지방간 때문에 이식하기 


들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 있어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또한 본인 간이라도 떼어주고 싶다 하였지만, 연세가 많으셔서 할 수가 없다 


하였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14년 전에 담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력이라는 것을 무시 못 할 일인 것 같습니다. 큰오빠도 기증하기가


여의치 않고 저도 마찬가지여서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생체 간이식은 힘든 상황이고 할 수 없이 뇌사자 간이라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그것도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서 가족들과 환자 입장에서는 아주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2달 정도


입원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도 힘들어 환자 상태도 알기 힘들었고, 오빠도 퇴원하기를 원해 집에 왔다고 어머니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어머니 집에 가봤더니 오빠 상태는 더욱 악화돼 얼굴은 검어지고, 복수는 말도 못 하게 차 있으며, 온몸이 멍투성이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는 간 경화 증상 중 혈소판감소증과 혈액응고 인자 부족으로 인한 자발적 출혈이라 했습니다. 오빠의 상태는 차마 불쌍해서 눈으로 못 볼 


지경이었습니다. 오빠는 이혼 후 가족들과도 연락을 거의 끊고 어머니만 가끔 보았다고 했습니다. 혼자 살면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습니다. 


알코올성 간 경변이라고 하니 안 봐도 불 보듯 뻔합니다. 외로움을 술로 달랜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도 불쌍하고 신경을 못 써준 가족으로써도 


미안하고 만감이 교차 되어 눈물만이 흐를 뿐이었습니다. 비록 효자는 아니었고, 가족한테 잘한 것도 없는 형제지만 한 인간으로서 너무 


불쌍했습니다. 아직 나이가 60도 안되었는데 100세 인생이라는 세상에 너무 일찍 생을 마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퇴원 후 오빠의 상태로는 어머니 집에서 간호를 받았어야 하는데 어머니의 만류에도 자기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워 오빠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후 어머니가 오빠가 연락이 안된다고 해서 제가 오빠 집을 찾아가 봤더니 혼자 아산병원을 갔다고 했습니다. 복수도 빼야 하고 


이뇨제와 당뇨약을 타러 서울아산병원 외래를 다녀왔다 했습니다. 거의 초주검이 돼서 쓰러져 잠을 청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주 아팠습니다.


저는 오빠 집 방화동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는 너무 멀어 힘드니 오빠 집에서 가깝고 어머니가 치료받고 좋은 기억이 있는 고대 구로병원에 


입원하자 했습니다. 그러나 오빠는 “병원에 입원 안 하겠다, 치료도 제대로 안해주는데 왜 입원해야 하냐?”고 고집을 부리고 생떼를 썼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4월 5일 간성혼수의 반복, 황달 악화, 호흡곤란 증상으로 고대병원 응급실 통해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약물치료를 받던 어느 날 환자 상태가 심각하다고 의사 선생님이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를 본인과 가족 어머니와 저의 사인을 해달라고하기에 


“아, 이젠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빠가 너무 불쌍해서 참 많이 울고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뇌사자 간이식 대상자 등록 후 


저의 오빠는 ‘MELD 40’이라는 높은 점수로 뇌사자 간이식 대상 1순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하늘이 도왔는지 뇌사자가 나타나 


간이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4월 18일 토요일 14시간이나 되는 길고 힘든 수술을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수술실 밖에서 꼬박 밤새고 


수술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은 잘 끝나가고 뇌사자분께서 오빠랑 비슷한 나이에, 지방간이 약간 있지만 다행히 간의 상태가 


좋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기적적인 일인 것 같고 꿈만 같습니다. 현재 오빠는 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 호전되어 무균실에 


한 달 넘게 입원하여 회복 단계로 접어들어서 다시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이젠 대소변도 힘들긴 하지만 스스로 해결하고, 운동도 조금씩 


할 수 있어 곧 퇴원 예정입니다. 신기하게도 노란 얼굴은 없어졌고, 눈동자 또한 다시 새까매지고, 복수로 가득차 있던 배도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쏙 들어갔습니다. 정말 기적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오빠는 퇴원하면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고, 술도 절대 마시면 안 되고,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입니다. 오빠가 한국간이식인협회의 도움을 받고 회원이 되었으니 그분들과 서로 소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는 동생의 바람입니다. 끝으로 저의 오빠에게 간을 주신 뇌사자분과 그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그분들한테 생명을 얻은 오빠가 


새로운 삶을 평생 감사드리고 살며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드렸으면 합니다, 수술해주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님, 고대병원 사회복지센터 


여러분에게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