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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27] 흰머리를 슬퍼하는 늙은이를 대신하여 읊다

박무용 2023-05-02 조회수 117

남산에 핀 도화꽃,이화꽃이야!..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동도리화
 飛去飛來落誰家 비거비래낙수가
 古人無復洛城東 고인무부낙성동
 今人還対落花風 금인환대낙화풍
 年年歲歲花相似 년년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 세세년년인부동
 此翁白頭眞可憐 차옹백두진가련
 伊昔紅顔美少年 이석홍안미소년”

「낙양성(※남산) 동쪽에 핀
 도리화(도화꽃,이화 꽃)야!
 
 나풀 나풀 날아서
 누구 집에 떨어지느냐.

 고인(옛 사람)은 낙양성 동쪽에
 다시 오지 못하는데

 지금 사람은 또 낙화풍(꽃놀이)
 맞이 하는 구나.

 해마다 해마다
 꽃은 같은 모습으로 피건 마는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같은 모습일 수 없구나.

 이 늙은이 흰머리
 참으로 가련하구나

 이 사람도 예전에는 아주
 이쁜 잘 생긴 소년이었는데..」

 중국 初唐詩人(초당시인) 자가 ‘廷芝’인
''劉希夷(유희이651?-679?)''가 지은

[흰머리를 슬퍼하는 늙은이를 대신하여 읊다
(白頭吟)]이라는 人生無常함을 묘사한
 7言律詩(칠언율시)의 전형적인 한시입니다.
 
 5.6句를 당나라 近體詩에서는
 頸聯(경련)이라 하여 上句와 下句가 원칙적으로
 훌륭하게 対句를 이루는 등 최고 절정을
 이끌고 가는데요.

*5句 >“年年歲歲花相似”는 [변화없는 자연계를..]
*6句 >“歲歲年年人不同”은 [무상의 인간계를..]
*각 句의 초자가 対句(댓구)를 이루고•••
  [洛-飛,古-今,年-歲,此-伊]
*각 句의 끝자가 押韻(압운)으로•••
  [家-風-同-年]

 더 없이 간결한 표현이면서 참으로 시정이
 풍부한 맛이 깊은 名句입니다.
또한
 人生無常(인생무상)을 정면으로 수용하면서
 극히 평이함 속에 한결같이 감미로우면서도
 애절한 극치를 다한 작품이지요.

“두 句節 짓는데 3年이 걸리고 (二句三年得 )
 한 句節 읊는데 두 줄기 눈물이 흐른다..
(一吟双涙流)''라고 詩作의 어려움을 말한
 중국 당나라 시인 “賈島(가도,779-843)”의 심정을
읽어 볼수 있으런지요!

 이것이 한시의 묘미입니다.
 그래서 읽고 또 읽어가는 것이지요!.. 



 


◇꽃잎은 한잎,두잎 떨어져가는데..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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