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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28] 杏(행)花--살구꽃

관리자 2023-05-02 조회수 189

새가 노래하니 꽃이 향으로 답하는구나!..

“春色方盈野 춘색방영야
 枝枝綻翠英 지지탄취영
 依稀映村塢 의희영촌오
 爛漫開山城 난만개산성
 好折待賓客 호절대빈객
 金盤襯紅瓊 금반친홍경”

「봄빛이 바야흐로
들판에 가득하니

 가지마다 비취빛
 꽃봉오리가 터진다.

 어렴풋하게
 시골 마을을 비추면서

 살구꽃이 산성(※마을 동네)에
 만발하여 한창 무르녹는다.

 가지를 꺾어서 손님을
 대접하면 좋을 것 같아서

 붉은 옥같은 살구꽃을
 금 쟁반에 받쳐드려야겠다」

중국 南北朝 때 梁나라 시인으로 자가 ‘子山’인
“庾信유신 (513-581)이 살구꽃을 보고 노래한

[杏(행)花--살구꽃)]라는 詠物詩(영물시)입니다.

 영물시는 禽獸.魚蟲.花月.草木따위의 자연 景物을
題材로 하여 詩歌를 읊은 시를 말하는데요,

 봄이 되어 살구꽃이 가득 피어 있는
 시골 마을의 정경을 그린 전반부는
 산수화와도 통하지요.
 또한
 비취빛 꽃봉오리(翠英)
 붉은 옥같은 살구꽃(紅瓊)
 금쟁반(金盤)같은 色彩語(색채어)의 구사는
 1,500년이 지난 현대에 비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그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庾信(유신)”은 梁[(초대황제로 48년간 재위한
“梁武帝(446-549)]나라에서 벼슬을 했으나,
 南朝의 梁나라에서 548년 ‘후경’이 일으킨 난으로
 당시 36세인 “庾信”은 梁나라가 망한 후
이리 저리 타국을 떠 돌면서
 망국의 슬픔과 망향의 비극을 비통한 심정으로
 詩文에 그려 냈다고 합니다.

  歷史나 世上事나 공히 “一陰一陽之爲道”라
(잘 나갈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네가 걸어 가야 하는 길이겠죠.

봄의 향기가 새록새록 묻어오르는
 동네 뒷산에 살구꽃이 피며는 그 꽃길을 걸으면서
 삶의 스토리를 하나씩  풀어보시죠!.. 



 


◇산자락길을 걸으며 봄을  누려본다
《숲속의 속삭임-22》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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